화성 기지 01-A의 내부는 늘 조용했다. 조용해서 사람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묘한 고요함. 하지만 그 고요함 속에도 하루는 시작되고, 사람은 살아가고 있었다.
🔧 화성에서의 일상 루틴 – 살아가기 위한 반복
오전 6시, 내부 시뮬레이션 태양이 기지의 천장 조명을 서서히 밝혀왔다. 우리는 모두 일어나 조용히 몸을 풀고, 오늘의 산소·에너지 잔량을 체크했다. 비상 발전기 점검, 토양 샘플 분석, 식물 재배기 수분 측정… 이 행성에선 모든 일이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
운동은 필수였다. 지구보다 중력이 약한 이곳에선 근육이 빠르게 위축된다. 우리는 매일 1시간씩 자전 운동과 무중력 트레이닝을 한다. 그리고 밤이면, 서로 얼굴을 보며 대화했다. 때론 게임을 하기도 하고, 가끔 지구에서 받은 영상을 함께 보며 웃었다. 이 고립된 곳에서 우리가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정신이었다.
🧬 화성에서 태어난 첫 아이 – 상상 너머의 현실
그리고 그날, 우리는 화성에서 태어난 첫 인간을 마주했다. 미쉘과 다니엘, 두 과학자 부부는 임신한 상태로 화성에 왔고, 모든 것이 계획 아래에 있었다. 그러나 출산은 그 어떤 시뮬레이션보다도 실제적이고, 생생하며, 벅찼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기지 전체를 울렸다. 그건 단순한 아기의 울음이 아니었다. 그건 우리가 이 땅에 남긴 첫 번째 흔적이었고, 화성이 더 이상 무생물의 세계가 아니라는 선언이었다.
아기의 이름은 '노아'. 노아의 탄생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지구 밖에서 자연 분만된 생명체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그날의 해질녘에 처음으로 ‘이곳에서도 가정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 내부 분열과 충돌 – 닫힌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
그러나 희망이 모든 것을 덮을 순 없었다. 자원의 편중, 업무 배분 불균형, 그리고 미묘한 심리적 피로감은 결국 어느 날 폭발했다. 소그룹 내에서의 의견 충돌은 격렬해졌고, 급기야 격리 조치가 이루어졌다.
누구도 악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가 지쳐 있었다. 이곳은 너무 작고, 너무 고립되어 있었다. 단 한 사람의 표정 변화도, 작은 말 한마디도 그 자체로 파장을 일으킬 수 있었다.
우리는 회의 끝에 모두의 심리 상태를 체크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었고, 모든 감정을 ‘기록하고 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누군가는 울었고, 누군가는 껴안았다. 그 순간 우리는 깨달았다. 우리가 맞서야 할 진짜 적은, 이 행성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었다는 것.
결론 – 우리는 아직 배우는 중이다
우리는 매일같이 살아남는 법을 배운다. 서로를 이해하는 법, 아이를 지키는 법, 무너지지 않는 법. 화성은 여전히 낯선 곳이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서서히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을 익혀가고 있다.
아침은 붉은 곳에도 오고, 아이는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조금씩, 이 붉은 별 위에 삶이라는 이름을 새겨가고 있었다. 다음 편은 더욱 흥미진진하게 준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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